[ 아시아경제 ] 지난달 최고 11만달러를 돌파하며 '꿈의 고지'를 달성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 소식에 10만4000달러대 초반까지 밀렸다. 아시아 증시도 코스피지수를 중심으로 하락장세며, 국제 유가는 향후 석유 공급망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9% 넘게 급등했다. 안전자산인 금 선물도 1%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3일 오후 1시 25분(한국시간) 현재 전날 대비 3.34% 내린 10만39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개월 전 대비로는 0.28% 올랐으며, 1년 전 대비로는 53.66% 오른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경에는 10만30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도 동반 약세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전장보다 8% 넘게 내렸으며, 리플(XRP)과 BNB, 솔라나, 도지코인 등 시총 상위 가상자산들은 2~9% 하락세다. 다만 테더와 USDC는 0%대 강보합세다.
아시아 증시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7% 밀린 2879.9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3.46%나 밀려 762.11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1.23% 밀렸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0.72%)와 홍콩 항셍지수(HSI)(-0.70%)도 약세다.
반면 석유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10% 넘게 급등했다. 원유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현재 9.41% 오른 74.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한때 치솟아 75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안전자산 대표주자인 금 가격도 상승세다. 금 선물 가격은 현재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장 대비 1.39% 오른 3449.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전쟁 소식에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은 부상하고 위험자산은 하락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 이란 핵시설 등을 타깃으로 선제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IDF)은 1단계 공습 완료를 알리며 "수십 대의 공군기가 첫 공격을 완료했는데, 여기엔 이란의 다양한 지역에 있는 핵 목표물을 포함한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이란 핵 과학자 2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몇 주 동안 준비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 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이란 6차 회담은 15일로 예정돼 있으나, 현재로선 협상이 지속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기습 공격을 당한 이란은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3일(현지시간) 자국 핵시설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해 강력한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