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차량으로 택시 영업을 하는 남성이 화제다. 3억원짜리 초고가 차량으로 택시를 운행 중인 그는 "한 번의 운행으로 5000위안(약 98만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에 거주 중인 위안씨(30)가 155만위안(약 3억400만원)을 들여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480을 구입한 뒤 고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위안씨는 '마이바흐로 택시를 운행하는 노 위안'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택시 운행 영상을 공유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현재 약 1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영상에 따르면 위안씨는 매일 오전 6시45분 근무를 시작해 하루 동안 한두 명의 VIP 고객을 전담, 하루 평균 4000~5000위안(약 78만~98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위안씨는 "한 번의 운행으로 5000위안(약 98만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며 "내 서비스는 수량보다 '질'에 집중한다. 철저한 예약제로 월평균 40건 내외의 운행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 평균 수입이 대략 18만위안(3500만원) 정도인 셈이다.
그는 "연료비와 식비, 주거비 등을 고려해도 매달 약 1만위안(약 196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가장 좋은 점은 30살에 마이바흐를 운전하면서도 매달 1만위안을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건 단순한 택시가 아니라 하나의 럭셔리 경험. 이용해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린 나이에 열심히 사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급차 운행을 빌미로 요금을 부풀리는 것 아닌가" "부자가 장난으로 올린 영상 아닐까"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마이바흐 택시가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은 부산에서 벤츠 S클래스로 택시 영업을 하는 김병재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씨는 "이 사업을 한 지는 20년이 다 돼가고 마이바흐로 영업을 시작한 지는 7년 정도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씨의 차에는 미터기가 없으며 요금은 하루 1~2시간 이내는 50만원, 하루 10시간은 100만원이다. 김씨는 자신의 수입에 대해 "많이 벌 때는 큰일이 있어서 정말 한 달 30일을 다 하면 3000만원이 되겠지만 가동률이 떨어진다"며 "열흘만 손님이 있다고 하면 1000만원을 벌고 거기에 팁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차량 유지비는 기름값을 포함해 월 10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고장이 잘 안 나니까 연료비 말고는 들어갈 게 없다"고 했다. 그는 "한 10만㎞를 탔는데 고장이 없어 만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시 산다고 해도 마이바흐를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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