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수출 위주인 한국 경제에 최근 통상 갈등은 확실히 큰 역풍"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4일 CNBC와의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한국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관세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 관세로부터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베트남 내 반도체 생산, 멕시코 내 자동차·전자제품 생산, 캐나다 내 한국 배터리 생산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간 우리 기업이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으므로 관세 문제를 해결할 힘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5년 동안 공급망을 다변화했고, 특히 중국의 경쟁력 강화와 정치적 이슈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줄여왔다"며 "우리 기업이 경쟁국 기업과 비교해 통상 갈등 이전부터 빠르게 준비해온 만큼,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관세 부과로 공급망 다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폭과 관련해선 "경제·통상 관련 장관들이 내일 미국과 회담을 하는데 그 이후에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통상 갈등이 심해질지 약해질지와 재정정책을 통한 대응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한은 전망을 미리 짐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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