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3호선 대청역 인근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를 위해 건설사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장설명회 개최 한 달 전부터 시공사 5곳이 주민들을 상대로 사전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23일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연다. 전날 나온 시공사 선정 공고에 따르면 조합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자격을 부여한다. 입찰 보증금은 300억원, 컨소시엄은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입찰 마감일은 6월19일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3.3㎡)당 880만원, 총 공사비는 6778억원이다.
이 단지는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615 일대에 위치한 1987년 12월 준공된 최고 14층, 15개동, 802가구 규모의 단지다. 재건축 후 지하 5~지상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조합은 지난달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단지 내에 홍보부스를 열어 사전설명회를 진행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이 설명회에 참여해 주민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각 사는 사전설명회에서 회사 소개, 재건축 사업 관련 일정, 정비사업 실적, 미래 주거 트렌드 기술 등을 소개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각에서는 최소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올 들어 적극적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임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입찰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물산은 잠실우성1·2·3차, 개포주공6·7단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개포우성7차는 주요 수주 사업장으로 검토해왔다. 브랜드 관리·인지도 면에서 조합원들의 선호도가 높고 입찰에 참여할 경우 수주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압구정4구역 등의 설계를 맡은 글로벌 건축 디자인 기업 아르카디스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오래전부터 개포우성7차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수주한 개포주공5단지에 이어 개포우성7차까지 수주할 경우 개포 일대에서 '써밋' 브랜드 인지도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며, 조합원들이 원하는 최고의 사업조건과 랜드마크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청담·잠실·반포 등 강남 주요 정비사업지를 수주했지만 개포에서는 진행 중인 사업이 없어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단지 내, 지하철·버스 등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를 수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도 개포 일대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 중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결과에 따라 입찰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전설명회에서는 개포의 마지막 정비사업 퍼즐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강남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티에르'를 중점으로 설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 뿐 아니라 개포우성4차에서도 시공사들을 조기에 확보하려고 사전 설명회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다른 주력 사업지 수주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 여부 등은 현장설명회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우성7차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매매가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8일 전용 84㎡는 28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시행 직전인 지난달 21일 전용 68㎡도 22억7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썼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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