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경쟁사인 화웨이의 입지를 강화시켜 미국 기술의 리더십을 훼손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CEO는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정책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다.
황 CEO는 "미국 기술은 중국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중국이 아닌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AI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을 계속한다면, 화웨이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내에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이 아닌 중국 기술 위에서 작업한다면 결국 중국 기술이 이기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기존 최신 칩보다 사양을 낮춘 H20을 중국 시장에 공급해왔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H20의 수출마저 제한한 바 있다.
황 CEO는 이러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그를 신뢰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CEO는 향후 기술 전망에 대해 "앞으로 10년은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자율 기계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해당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자율주행차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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