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현대제철이 철강 시황 침체와 노동조합의 파업 여파로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55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조5635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0.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4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철강 시황이 하락하고, 노동조합의 잦은 파업 영향으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수요 감소로 시황이 부진함에도 향후 중국 경기 부양책 시행과 중국 내 철강 감산으로 글로벌 철강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저가 판재 수입량이 감소하고 봉형강 제품의 감산과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했다. 이 제철소는 연산 270만t 규모로 직접환원철 생산 설비인 DRP를 비롯해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로 구성돼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자동차강판 공급을 목표로, 고객사의 탄소저감 소재 니즈에 대응한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철강 시장을 고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고부가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통상 리스크 대응, 탄소저감 생산체제 기반 마련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기존 고로 제품 품질 수준에 준하는 탄소저감 자동차강판을 생산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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