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모바일로고
5
0
생활
[단독]"아이돌 아바타인데 안 귀여워" 계약파기…소송 휘말린 SM 자회사
    입력 2025.06.13 10:49
    0

[ 아시아경제 ]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가 협력업체에 돈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디어유는 157개 소속사 600여명의 아이돌과 팬이 직접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 '버블'의 운영사로 전 세계 유료 구독자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이 회사는 3차원(D) 아바타와 개인 공간이 포함된 신규 서비스 '마이홈' 출시를 준비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사 '시어스랩'에 제작을 맡겼는데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계약해지를 요구한 뒤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디어유와 시어스랩과 공동 개발하기로 한 '마이홈' 서비스 시연 화면. 디어유·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0부(재판장 정찬우)는 시어스랩이 디어유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지난 2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디어유는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에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인건비 등 개발비용으로 시어스랩에 2억8466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마이홈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기반으로 스타의 아바타를 만들어 팬들과 교류하는 서비스다. 디어유는 2021년 말 기업공개(IPO) 당시 마이홈이 향후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초 양측이 작성한 계약서를 보면 디어유가 마이홈의 전체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어스랩은 이에 따른 유·무료 서비스를 개발한 뒤 납품하기로 했다. 당시 판매수익은 디어유와 시어스랩이 각각 30%와 70%씩 나누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수익의 70%를 가져간다는 것부터 디어유 안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양사의 협업은 그해 11월 멈췄다. 디어유 관계자는 당시 계약해지를 통보한 이유에 대해 "시어스랩은 합의한 개발 일정을 못 지켰고, 최종 성과물은 상용화가 어려울 정도로 품질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디어유 측 요청에 따라 추가 작업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업무가 지연된 것"이라며 품질에 대해서도 "디어유는 '귀엽지 않다' '이용자 기대에 못 미친다' 같은 주관적 평가를 제시했을 뿐 계약 지속이 어려울 정도로 수준 미달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디어유가 개발비용을 제대로 안 준 점도 짚었다. 당초 시어스랩이 추가 작업비용으로 1억2600만원을 청구하자 디어유는 과도하다며 반발했다. 시어스랩은 7000만원으로 낮춰 다시 제시했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 재판부는 "디어유는 개발비용을 조정할 수 있었다. 비용 견적에 대응해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은 적법한 해지권 행사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시어스랩 관계자는 "1년간 70명의 인력이 전부 매달렸는데 큰 손해를 봤다"며 "예상 수익금과 라이선스 비용까지 받기 위해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한 상태"라고 했다. 이 회사는 서울시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 메타버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삼성·LG에 기술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이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이돌
    #타인
    #귀여워
    #개발
    #디어
    #시어스
    #아바
    #계약
    #소송
    #파기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1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생활 주요뉴스
  • 1
  • 색소폰 전역신고 RM "무대 복귀하고파" 뷔 "몸·마음 단단해져"
    아시아경제
    0
  • 색소폰 전역신고 RM "무대 복귀하고파" 뷔 "몸·마음 단단해져"
  • 2
  • '단결!' 방탄소년단 지민·정국 전역 "이제 우리 그림 그려가겠다"
    아시아경제
    0
  • '단결!' 방탄소년단 지민·정국 전역 "이제 우리 그림 그려가겠다"
  • 3
  • 도쿄·다낭 다 밀렸다…올여름 한국인 선호 여행지 1위는
    아시아경제
    0
  • 도쿄·다낭 다 밀렸다…올여름 한국인 선호 여행지 1위는
  • 4
  • 하나투어, 베트남 여행객 쉼터 T 라운지 ‘다낭 2호점’ 오픈... T 라운지 확대
    Tour Korea
    0
  • 하나투어, 베트남 여행객 쉼터 T 라운지 ‘다낭 2호점’ 오픈... T 라운지 확대
  • 5
  • 신세계면세점, 출국 ‘3시간 전’ 인기 상품 공개
    한국이코노미뉴스
    0
  • 신세계면세점, 출국 ‘3시간 전’ 인기 상품 공개
  • 6
  •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도쿄 명소
    Tour Korea
    0
  •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도쿄 명소
  • 7
  • 쿠팡플레이·지니TV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제작
    아시아경제
    0
  • 쿠팡플레이·지니TV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제작
  • 8
  • 자연과 배움이 함께하는 음성 관광 코스
    Tour Korea
    0
  • 자연과 배움이 함께하는 음성 관광 코스
  • 9
  • 풀무원 올가홀푸드, ‘친환경 그린 페스타’ 개최
    한국이코노미뉴스
    1
  • 풀무원 올가홀푸드, ‘친환경 그린 페스타’ 개최
  • 10
  • 전망대 위에서 갯벌 아래까지, 영흥도 하루 여행
    Tour Korea
    0
  • 전망대 위에서 갯벌 아래까지, 영흥도 하루 여행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투표
  • 스타샵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