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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때 '쏘울' 탔던 '가난한 자들의 성자' 교황…남긴 재산은 100달러
    입력 2025.04.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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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고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 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14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을 보여주는 전문 사이트인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교황이 남긴 전 재산이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추기경의 월급은 1700달러(671만원)에서 5900달러(843만원) 선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으며,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러한 교황의 성품은 교황 명을 '프란치스코'라고 지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프란치스코(1181∼1226)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성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바오로, 요한 혹은 베네딕토 등의 교황 명을 사용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란 교황 명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한 생활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또한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으며, 교황의 상징인 화려한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이러한 교황의 검소함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쏘울' 차량을 이용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교황의 검소함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쏘울' 차량을 이용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아시아경제

방한 당시 교황이 착용한 20년 된 철제 십자가, 낡은 구두와 오래된 가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며 청빈하고 소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그 스스로가 지난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적인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정될 예정이며, 이 성당은 이탈리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함에 따라, 후임자를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다음 달 열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에 이어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비(非)백인 교황이 나올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보유하고 있어 차기 교황 후보로 주목받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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